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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하반기, AI반도체 수요 강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6 06:52

수정 2023.06.16 10:42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발 수요가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AI와 고성능컴퓨팅(HPC)용 시스템반도체 신제품 대거 출시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도 높아지면서, HBM 글로벌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가 부진을 극복하고 AI 반도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2023 확대경영회의 이후 기자와 만나 "요즘 반도체(산업)을 전체적으로 보면 인공지능(AI)과 관련돼 있다"며 "(최근) AI에 관한 것들은 시그널이 굉장히 세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엔비디아는 하나의 플랫폼이지 않나. 그런데 요즘 이런 플랫폼·프로세스를 하겠다는 곳(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예컨대 MS처럼 하겠다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엔비디아와 MS를 예로 든 것은 두 회사가 모두 AI 반도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파트너사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최근 엔비디아가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HBM3 추가 주문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MS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AI 반도체 제조업체 확장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코드명 '아테나' 칩 생산을 위해 협력을 진행 중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진행된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열심히 했다”며 “그 외에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다만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환경이 우리 (SK)그룹 각 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각 사마다 이해하고 있는 것을 공유해서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최거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목발을 짚고 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키노트 스피치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중 반도체 부진에 따른 생존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회장이 던질 '올해의 핵심 키워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공유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사회적 가치 극대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구성원의 행복 △파이낸셜스토리 △넷 제로 등을 핵심 키워드로 뽑은 바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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