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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 안 해도 좋습니다… 치유농장서 삶의 활력 찾으세요"[fn 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8 18:53

수정 2023.06.18 19:24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쉬면서 힐링
원예교육·텃밭정원·숲체험도 마련
어르신들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
전 세계서 찾는 치유농장 만들 것
송은혜 드림뜰힐링팜 이사
송은혜 드림뜰힐링팜 이사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농장에 오시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힘든 몸과 마음이 충전되실 것입니다."

전북 완주에서 치유농장 '드림뜰힐링팜'을 운영하는 송은혜 이사(사진)는 1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전국에서 또 세계에서 견학을 오는 치유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이사는 15년여 전 우리나라에 치유농업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기 전 농장 문을 연 1세대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회복·증진시키는 농업활동을 말한다.
드림뜰힐링팜에선 꽃을 이용한 원예치료, 원예교육, 텃밭정원, 숲체험 등이 이뤄진다.

송 이사는 "매일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한다"며 "특히 스트레스로 우울감이나 불안이 높아져 신체적 문제까지 오시는 분들이 치유농업을 통해 삶의 희망과 활력을 되찾으시곤 한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힘들었던 시기에 가족들과 농업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며 "남편과 저의 꿈이 청년공동체를 이뤄 서로에게 힘이 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송 이사 부부와 동생인 송미나 대표는 그 뜻을 '몸과 ㅈ마음의 건강을 드리는 뜰'이라는 농장 이름에 담았다. 그는 "저희가 심리학, 사회복지학, 재활학을 전공했는데 우리들의 재능과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매력적인 농업의 분야라고 생각했다"며 "주경야독을 하며 정보를 모으고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더욱 전문성을 쌓기 위해 저는 상담학 박사과정, 송 대표는 원예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며 "누구든 편하게 쉬고 가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농장에서 더 힐링하고 가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드림뜰힐링팜은 2021년 치유농업 분야 농식품 장관상을 수상했다. 송 이사는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그분의 삶에, 마음에 아주 조그마한 힘이라도 드리고자 마음을 다하는 것들이 큰 상을 받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올해 목표는 치유농업자원을 상담이론과 접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송 이사는 "앞으로는 노인이나 발달장애인 주간보호, 아동발달을 돕는 센터를 설립해 프로그램 자원이 필요하신 분들이 충분히 누리실 수 있게 하는 것을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치유농장의 힐링 효과는 어떨까. 송 이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치유농업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며 "노인분들이 주 1회 2시간씩 10주 동안 치유농업 활동을 하셨을 때 객관적 인지기능이 19.4% 개선됐고, 우울감 또한 정상범위로 개선됐던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농장 스스로 효과 검증을 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과학적 데이터로 만들어 주시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며 "많은 분들이 치유농업의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치유농업 바우처 등을 활용 연계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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