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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시신 대신 숨겨달라고 했다" 진술한 정유정..알고 보니 '이 영화' 모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1:09

수정 2023.06.19 11:09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1356회 예고 2023.06.16.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1356회 예고 2023.06.16.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의 범인 정유정(23)이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피해자의 신분을 노리고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증거가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지난 17일 '정유정은 누구인가'편에서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분석했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범행 중이었다. 그 범인이 제게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 줄 테니 시신을 숨겨달라고 했다”라고 주장한 진술이 정유정의 심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심리 전문가는 "정유정의 진술은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그 속에서 정유정의 어떤 욕구 같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라며 "시신 유기 대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이 곧 보상의 의미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문가는 "피해자의 어떤 대학, 전공이라든지에 대한 정유정의 동경이나 열망이 있기 때문에 피해자의 신분으로 사는 걸 마치 보상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또 정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영화 ‘화차’를 반복해 봤다고 진술한 것에 주목했다. ‘화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사라진 예비신부를 찾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예비신부가 한 여성을 살해한 뒤 신분을 사칭한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정유정의 범행은 영화에서처럼 대학을 못 나왔다든지 하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내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정유정이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집을 나온 것 역시 신분 세탁 욕구가 투영된 것일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정유정이 과외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접근한 사람이 피해자 한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사건 발생 직전 이 앱 대화창으로 과외 교사 2명에게 접근했고 이들에게 "혼자 사느냐", "선생님 집에서 수업이 가능하냐"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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