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같은 시간 페루 상대 4-0, 한국은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
日 같은 상대 무려 10골, 韓은 고작 1골 '극명한 비교'
쉼 없이 공격 펼쳤으나 2경기에서 얻어낸 득점은 고작 1점
축구 전문가들 "뚜렷한 특색 없다" 비판
월드컵 2차예선 및 아시안컵까지 시간 많지 않아
클린스만호 어떤 해결책 보여줄까
日 같은 상대 무려 10골, 韓은 고작 1골 '극명한 비교'
쉼 없이 공격 펼쳤으나 2경기에서 얻어낸 득점은 고작 1점
축구 전문가들 "뚜렷한 특색 없다" 비판
월드컵 2차예선 및 아시안컵까지 시간 많지 않아
클린스만호 어떤 해결책 보여줄까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클린스만의 자상한 미소외에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무색무취”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표 축구'에 대해 느꼈을 첫인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월 평가전 2경기에서 1무 1패라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한민국은 6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페루전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6월 20일에는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는 후반 4분 황의조(서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스 롤단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특히 직전 일본전에서 한 명이 일찍 퇴장당한 끝에 0-6으로 참패한 것을 포함해 5연패 중이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와 경기만큼은 한국(27위)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 기대를 모으던 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선수들이 빠져서 그렇다고 변명하기에도 힘들다. 한국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았던 손흥민(토트넘)까지 후반에 투입했는데도 무승부에 그쳤다. 가히 '충격적'이라고까지 평가할만한 결과다.
무엇보다 일본은 한국이 0-1로 패한 페루에 4-0으로 이겨서 더욱 자존심이 상한다. 한국 축구가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페루를 4-1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일본은 페루(21위)를 상대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일본은 지난 15일 엘살바도르(75위)를 6-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지난 20일 한국 대표팀에 0-1 패배를 안겼던 페루를 완전히 제압하며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아냈다.
지난 3월 A매치부터 팀을 지도한 클린스만 감독이 4경기(2무 2패)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축구팬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서 각각 14차례씩 슈팅을 시도했으나 1골에 그칠 정도로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다. 상대의 빠른 공격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크해야 할 선수를 놓치는 등 수비 집중력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클린스만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의 선임 당시 팬들이 걱정했던 무채색 축구의 전형이 나타나고 있다.
얼핏 보면 클린스만의 축구는 ‘닥공’(무조건 공격)에 좀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한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써서 팬들의 흥미를 돋웠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톱 공격라인을 가동한 것이 선제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경기에서 터진 골은 1골 뿐이었다.
단순히 공격수를 많이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U-20 대표팀이 보여준 세트피스나 강력한 속공 같은 공격에서의 디테일함이 많이 부족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외 공격에 있어서의 명확한 특징이나 질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 뒤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더 많이 하면서,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호가 이번 2연전에서 거둔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현범(제주), 박규현(드레스덴), 박용우, 설영우(이상 울산) 등 4명의 선수에게 A매치에 데뷔 무대를 만들어주는 등 다양하게 선수를 활용했다.
김민재(나폴리)-김영권(울산) 조합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박지수(포르티모넨스)-정승현(울산) 센터백 라인도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호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11월 A매치 기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9월과 10월의 고작 4차례 A매치 뿐이다. 여기에서 무언가 조직력 혹은 클린스만호의 무기가 드러나야 한다.
만약 클린스만호가 앞으로 펼쳐질 A매치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축구팬 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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