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가 감금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여자친구 옷차림으로 말다툼 끝 폭력.. 시민이 경찰 신고후 추격
A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여성 B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하고, 강제로 차에 태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KBS가 20일 공개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B씨에게 차에 타라고 손짓한다. B씨가 타지 않자 말다툼을 벌이는 듯 하더니 A씨가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는다. 또 B씨의 손목을 거칠게 잡고 차로 끌고 간다. B씨가 차에서 내리자 A씨는 다시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다행히 한 시민이 주차장에서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목격자는 차로 범행 차량을 뒤쫓으며 경찰에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경찰은 신고 접수 10여분만에 신호 대기 중이던 A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10분만에 체포했지만.. 여자친구가 처벌 원하지 않아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였고, B씨의 옷 차림을 두고 말다툼 하던 끝에 A씨가 B씨를 폭행하는 등 교제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B씨가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제 폭력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강남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교제하던 여성을 납치해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흉기까지 준비해 여성의 집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제 폭력을 신고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3)는 지난 20일 보복살인·사체유기 등 8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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