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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와 한의학 [한의사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9 11:13

수정 2023.06.29 11:13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파이낸셜뉴스] 6월 22일은 4대 명절로 꼽히는 단오다.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 예전에 비해 명절의 의미는 낮아졌지만,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단오 음식을 먹는 등 관련된 풍습은 아직도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익숙한 명절이기도 하다.

단오에는 수리취떡을 먹는다. 둥근 모양으로 그 위에 수레바퀴 문양을 찍는다. 이는 모든 일이 잘 굴러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수리취와 쑥은 재액을 물리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수리취를 ‘산우방(山牛蒡)’이라 하며 중국 '본초도감'에서는 “열을 내리고 몸속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하는 소종(消腫)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오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창포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풍습은 가장 널리 알려진 풍습이다. 창포로 만든 '창포주' 역시 단오에 마시는 음료다. 창포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창포물, 창포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석창포다. 석창포는 총명탕의 재료로 쓰일 정도로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 혈액순환 개선, 입맛을 돋고 독을 푸는 효능 등이 뛰어난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석창포의 효능에 대해 “구혈(九穴, 눈, 귀, 코, 입, 항문, 요도)을 열고 통하게 하며, 오장을 보한다. 팔과 다리가 저려 잘 쓰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하고 배 안의 충을 죽이며 이와 벼룩을 없앤다. 건망증을 치료하고 지혜롭게 한다. 명치와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라고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단오를 즈음한 제철과일은 ‘앵두’다. 앵두는 앵두화채, 앵두편 등 단오 음식에 사용된다.
과당과 포도당, 유기산이 많아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피로를 풀며, 펙틴 성분은 대장운동을 원활히 하고, 부종 완화, 다이어트 촉진 등의 효과가 있어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과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도 “소화기능과 비장의 기운을 도와주며 얼굴을 곱게 하며 체해서 설사를 하게 되는 것도 멈추게 한다”라고 나와있다.


올 여름은 불볕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여름의 초입에서 만나는 우리의 명절 단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단오 음식과 한의학으로 다가오는 무더위를 대비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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