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가파른 위안화 약세·외국인 '팔자'세에...원달러 환율, 10원 가까이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3 17:21

수정 2023.06.23 17:21

장중 시가·종가 모두 1300원대 재진입
환율 10원 가까이 오르며 1,300원 대로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거래를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오른 1,304.2원을 기록했다. 2023.6.23 superdoo82@yna.co.kr (끝)
환율 10원 가까이 오르며 1,300원 대로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거래를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오른 1,304.2원을 기록했다. 2023.6.23 superdoo82@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23일 원·달러 환율이 1304.2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종가 기준 11거래일 만에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와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세 등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94.9원) 대비 9.3원 오른 1304.2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 역시 전거래일 종가 대비 5.6원 오른 1300.5원를 기록해 1300원을 돌파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사진=뉴스1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사진=뉴스1

위안화가 큰 약세 흐름을 보였던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적용됐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하나은행 고시)은 7.22위안을 기록해 7.2위안 레벨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수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오늘 하루에만 7.2위안 아래에서 7.2위안 위로 올라왔다"며 "위안화(가치)가 이 정도로 빠지면 아무리 최근 우리나라 외교정책 기조가 미국 쪽으로 기울고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감소해 커플링(동조화) 정도가 낮아졌다고 해도 관성적으로 거래하던 양이 있기 때문에 원화도 (위안화 흐름을)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 역시 장중에는 큰 움직임이 없다가 오후 3시 53분에는 143.34엔을 기록하며 엔화 약세를 가리켰다.

코스피, 1% 가까이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스피가 1% 가까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91%) 내린 2,57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superdoo82@yna.co.kr (끝)
코스피, 1% 가까이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스피가 1% 가까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91%) 내린 2,57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superdoo82@yna.co.kr (끝)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진 점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91%) 내린 257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2억원, 444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자금을 계속 정리하는 분위기였던 가운데 지난 5월 말 있었던 AI 랠리도 확실하게 종료됐다"며 "전반적인 금리 상승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불거지자, 신흥국 주식시장에 속하는 우리나라 코스피 역시 그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외에 전일부터 이어져 오던 달러 강세 등도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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