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리창 중국 총리 회동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의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리창 총리가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소통이 필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옐런 장관을 만나 "지난해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중미 관계의 길을 제시하는 일련의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미국이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중국과 함께 중미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복귀하도록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현실적인 수요이자 올바른 선택"며 "양측이 솔직한 교류를 통해 양국 경제 분야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모색해 중미 경제관계에 안정성과 긍정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 역시 "미국은 승자독식의 방식이 아닌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가 더욱 정기적인 소통 채널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목표를 둔 행동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더 넓은 관계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견 불일치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양국의 경제 및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과의 소통 확대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승자독식이 아닌 공정한 규칙으로 시간이 지나면 양국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앞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통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수출 통제를 겨냥해 "반도체 같은 기술에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에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은 미국 기업을 위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추구하고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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