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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수출 -12.4%, 3년 4개월여만 최저..경제 지표 '수렁' [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3 14:30

수정 2023.07.13 15:38

- 수입은 -6.8%로 전망치와 전월 모두 하회
중국 칭다오 수출항. 사진=연합뉴스
중국 칭다오 수출항.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수출이 3년 4개월여 만에 최악으로 추락했다. 수입도 전월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중국 경제지표가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 형국이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6월 중국 수출액은 285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4% 줄었다. 전월 -7.5%, 전망치 -9.5%에서 급락한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0.3%)부터 지난 2월(-6.8%)까지 내리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지난 3월(14.8%)과 4월(8.5%)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다시 5월(-7.5%)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6월의 -12.4%는 코로나19 초창기이던 2020년 1~2월 -17.2% 이후 가장 낮다. 중국은 춘제(음력설)를 고려해 1~2월을 하나의 지표로 삼는다.

6월(누적)까지 품목별(금액)로는 알루미늄(-31.6%), 자동데이터처리설비·부품(-24.3%), 휴대전화(-14.8%), LCD(발광다이오드) 패널 디스플레이 모듈(11.1%) 등이 감소했다.

중국이 국가 안보 품목으로 취급하는 희토류(-17.1%), 식량(-14.0%), 집적회로(-17.7%) 등도 줄었다. 반면 자동차(108.1%), 정유(28.8%)는 수출이 늘었다.

6월 수입액은 2147억달러로 6.8% 감소했다. 수입 역시 전월 -4.5%, 전망치 -6.1%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월간 수입은 지난해 10월 -0.7% 이래 8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품목별(누적·금액)로는 집적회로(-22.4%), 강철(-28.6%), 전자제품(-17.5%), 자동차(-21.2%), 섬유원사·직물(-19.6%), 플라스틱(- 23.4%),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디스플레이 모듈(-32.3%) 등 대부분 공산품 수입이 줄었다.

늘어난 품목은 석탄, 구리, 철광석, 정유, 희토류, 식용 식물성 기름 등 주로 원재료나 농산물에 집중됐다.

국가별(누적)로는 한국으로 수출은 4.6%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24.9% 줄었다. 바꿔 말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그만큼 축소됐다는 의미다.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는 수출 -17.9%, 수입 -3.7%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는 러시아로 78.1%였다. 단일 국가와 6월까지 전체 교역 규모로 따졌을 경우 미국 3273억달러, 일본 1570억달러, 한국 1534억달러 등 순이었다.

무역수지는 70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 658억달러는 넘어섰으나 전망치 748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관총서 대변인인 뤼다량 통계분석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반기 세계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면서 “현재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는 등 중국 대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이 여전히 큰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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