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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다음은 누구?...숏커버링에 주가 급등한 종목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6:48

수정 2023.07.20 18:11

공매도 타깃 종목, 되레 주가 급등
추가 손실 막으려는 숏커버링 영향
증권가 "개인 매수세 영향 커졌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주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급등 원인으로 숏커버링이 지목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환매수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치솟았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숏커버링발 주가 상승 양상이 종목을 불문하고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은 지난 17일 기준 4.92%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집계된 6.24%에서 크게 내렸다.
이 기간 공매도 잔고수량은 166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어든 반면, 주가는 43.4% 뛰었다.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숏스퀴즈)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의 공매도 잔고 수량도 지난달 말 158만주에 달했는데 지난 17일에는 66만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이 기간 금양 주가는 102.6% 급등했다.

2차전지 외 다른 종목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17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2위(7.1%)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18.6%나 올랐다. 공매도 잔고도 지난달 말 400만주에서 17일 340만주로 줄었다.

주가 반등을 이어가는 바이오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12일부터 17일까지 107만주에서 91만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주가는 같은 기간 24.11%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216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의 희소성도 있지만 수급이 수급을 부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종목에 대한 숏스퀴즈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고 했다.

공매도 베팅 실패에 따른 숏스퀴즈 현상이 잇따르는 이유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크게 올라갔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인한 수급 문제를 단기적인 힘의 논리로 역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의 숏 커버에 개인이 베팅할 경우 매도 시점을 적절히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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