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876억 '역대 최고'
올초부터 목표 삼은 지주사 전환
선결과제 '비은행 1곳 인수' 계획
"아직 유력 검토 중인 매물 없어"
올초부터 목표 삼은 지주사 전환
선결과제 '비은행 1곳 인수' 계획
"아직 유력 검토 중인 매물 없어"
■ 1876억원 '역대급' 실적 시현
7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87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금융권 업황이 좋았던 지난해 상반기(1707억원)보다도 9.9%포인트(p) 높은 성적을 받았다. 지난 2·4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969억원을 기록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 비이자수익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이익이 늘었다"며 "이는 수협은행이 분리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건전성 부문에서도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6월 기준 연체율이 0.30%로 전년 동기(0.25%) 대비 0.05p 올랐지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체율 평균(0.2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수협은행은 올 하반기 '내실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8일 인천 영흥도에서 진행한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지난 상반기,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노력하고, 궤도에 오른 양적성장을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핵심예금 증대에도 더욱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 다음 단계는 지주회사 전환
다만 수협은행이 올초부터 목표로 삼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는 모양새다. 앞서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라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캐피탈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완료한 뒤 새롭게 내세운 목표다.
당초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중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자회사 1곳을 인수하고 내년에 1곳을 추가 인수해 금융지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직속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기가 늦춰져 최근에는 올 하반기 중 1군데를 인수하는 것으로 기간을 늘려 잡고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웰컴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전담 조직이 있고 매물을 살피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며 "웰컴캐피탈·자산운용사 인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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