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데 이상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조직검사를 한다.
2일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성관계 후 질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 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심정인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3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침윤성암)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치료는 2단계부터 진행하는데 1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2단계부터는 수술치료를 하게 되는데 원추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의 변화된 부위를 원추모양으로 도려내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개는 자궁경부의 본래 모양에 맞춰 살짝 깎아 내는 듯이 제거를 한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 걸리고 수술 후 통증은 없어서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HPV 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하고 검사결과가 정상이면 1년 간격으로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혼의 여성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진단받을 경우 임신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심 과장은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임신 때 자궁경부 근무력증(자궁경부가 힘없이 열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조기 진통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외래에서는 드물다"며 "임신 직후 원추절제술을 받았다면 산과 의료진에게 알려주고 자궁경부 길이도 자주 재고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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