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공매도 등 줄줄이 뛰어들어
전문가 "밈주식 수익내기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미국 증시에서 '밈(meme)' 주식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다시 과열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공매도와 선물·옵션, 단타 등으로 주가가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밈 주식에 대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문가 "밈주식 수익내기 어려워"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일주일 전 운영을 중단한 미국의 트럭 운송업체 옐로우는 이 기간 주가가 약 400% 폭등했다.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드럭스토어체인 라이트애이드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68% 올랐고, 역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방용기업체 터퍼웨어는 최근 2주 사이 1달러 미만에서 5달러까지 뛰었다.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전해진 지난 4일에는 36% 오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밈 주식의 상승세를 개인 투자자들이 큰 리스크를 안고 밈 주식에 대한 투자를 다시 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일 옐로우에 대한 미국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5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2014년 하루 순매수 금액이 100만달러를 돌파한 후 10년 만에 100만달러가 넘는 순매수 금액을 찍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비해 밈 주식의 거래량이 축소됐으나 2020년 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다. WSJ는 미국 개인 투자자의 선물·옵션 거래가 2020년 초 23%에서 최근 27%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직전인 2021년 말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바 있다. 밈 주식은 팬데믹 이후 시장이 주식시장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1년에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게임스톱과 AMC에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증시의 상승과 비교할 때 밈 주식의 상승세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한다. 투자플랫폼 퍼블릭의 총괄 매니저 케이티 페리는 "게임스톱 지니를 다시 병에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WSJ는 "파산보호 신청을 낸 베드배스앤비욘드(BBBY)의 경우 올해 초 밈 주식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주주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밈 주식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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