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가 파행 위기까지 몰리자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면서 대회 운영에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은 전임 정부의 부실한 준비가 이번 사태를 만들어 냈다는 판단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자마자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이 지적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대회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운영 차질을 바로 잡기 위해 결국에는 지금의 정부가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인식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임시국무회의를 통해 69억원 규모의 잼버리 대회 지원 예비비를 재가하면서 대회 주도와 관리를 중앙정부가 맡도록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잼버리 대회를 전폭 지원하기로 결정한 후 현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행사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도 등이 주도해 온 기존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챙길 것을 지시했다"며 "이런 와중에서도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현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잼버리 대회 논란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잼버리 대회 유치와 준비는 전임 정부에서 했지만, 잼버리 대회 개영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폭우나 폭염 등 예상 가능한 비상상황에 제대로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한 문제가 불거진 초반부터 얼마든지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정해서 참가자들의 불편한 사항 등을 면밀하게 챙겼더라면 주요 국가 참가자들이 대회에서 철수하는 등 혐오증을 유발하는 사태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준말)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며 "대통령, 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모래 속에 머리 박은 타조 모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로,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에 매진 중이다. 정말 뻔뻔한 정부"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잼버리 대회를 당초 예정됐던 오는 12일까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네 탓 공방은 잼버리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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