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16~31일 대동여지도 환수 기념 전시회
[파이낸셜뉴스] 광복절을 맞아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은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된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오는 16~31일 부산대 중앙도서관 1층에서 부산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김정호가 1861년(신유본) 처음 간행하고, 1864년(갑자본) 재간한 22첩의 목판본 병풍식 지도첩이다. 이번 환수본은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을 거쳐 올해 3월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목판본 대동여지도와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가 결합된 것이다.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로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지금까지 알려진 대동여지도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무판 위에 새기지 못한 다채로운 지리 정보를 붓으로 세밀하게 추가한 보완판으로서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환수본은 국내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리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환수본은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부산시 유형문화재)와 함께 전시돼 대동여지도의 판본별 내용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도서관에 소장된 대동여지도는 신유본으로, 갑자본을 저본(底本)으로 하는 환수본과 체제와 판각 내용뿐 아니라 채색·주기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이후 사회로 보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전시기간 중 17일 오후 3시에는 국내 대동여지도 최고권위자인 부산대 김기혁 지리교육과 명예교수가 '대동여지도 국외 반출경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이날은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 원본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는 조선 왕실에서 소장했던 지도와 국외로 무단 반출된 대동여지도의 형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지도에 담긴 구한말 격동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어려운 시기에 나라 밖으로 반출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외 소장본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과거로부터 투영된 역사적 지도 자료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국토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대학 측은 내다봤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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