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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어떤곳?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8 10:50

수정 2023.08.18 10:50

지난 1978년 9월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미 카터 미 대통령(가운데)이 보는 가운데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왼쪽)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1978년 9월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미 카터 미 대통령(가운데)이 보는 가운데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왼쪽)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는 미국 역사 외교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졌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미국의 중재로 세계 역사의 굵직한 합의가 이끌어낸 장소로 이번 3국 정상회의 중요성을 부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약 30여 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지만 외국 정상을 이곳으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이 모두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어 천연 요새로 알려졌다.

총면적은 73㏊로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 있어 정상들이 훨씬 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서 방문했던 많은 세계 정상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VOA는 보도했다.


캠프 데이비드에는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가깝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으로 집무실과 회의실, 수영장, 골프장 등 다양한 휴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차단돼 있는 곳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인 외교의 무대로 자주 활용돼 왔다.

지난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종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과 옛 소련 냉전이 본격화됐던 지난 1956년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미국 서부극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은 적대적이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중재에 나서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이곳에서 12일간 협상 끝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두나라 간 협정으로 베긴과 사다트는 1978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할 수 있었다.

이밖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우의를 다졌다.

한국 정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친교를 과시한 바 있다.

VOA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대신 이곳을 중요한 외교 무대로 활용한 것은 격의 없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 간 우의를 다지면서 밀도 있는 논의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캠프 데이비드 근무자들의 말을 인용해 역대 미국의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외교적 행위에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는 데 이 장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한미일 정상 회의를 역대 미국의 주요 외교적 성과와 같은 반열에 두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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