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탈모 환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름철이 되면 무더위와 습한 날씨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염증이나 비듬 등으로 두피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년간, 젊은 탈모 환자 꾸준한 증가세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병원 진료 탈모환자는 24만3609명으로 지난 2017년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20~29세의 젊은 탈모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남성 및 여성 탈모 환자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1%, 16.8% 늘어났다.
여름철 탈모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는 더운 날씨에 땀과 피지가 늘면서 대기 중 노폐물과 섞여 두피에 쌓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고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장마철 습도가 올라가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유리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고온·자외선·습도, 세가지 악조건 피해야
여름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 자외선, 습도 등 세가지 악조건을 피해야 한다.
우선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통풍이 잘 되는 모자나 양산을 사용해 두피 온도를 낮추고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해야 한다. 통풍이 잘 안되는 모자를 오래 쓰면 두피의 세균이 증식해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강한 햇빛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 머릿결이 푸석해지며 탈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미 두피가 자극을 많이 받은 상태에서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진정에 도움이 된다.
또 장마철이나 물놀이 후에는 두피 건조에 신경 써야 한다.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는 비듬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 모근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와 땀에 머리카락이 젖거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과 함께 두피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이때 두피에 자극을 줄이기 위해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해수욕이나 수영 등 물놀이 뒤에는 반드시 소금기와 화학제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아울러 실내에서 에어컨을 쐬는 경우 두피 건조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트는 경우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과의 차이가 커지면서 두피가 평소보다 민감해질 수 있다. 따라서 틈틈이 실내 환기 등을 통해 대기 중의 온도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