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나19 백신·치료제 업체들의 주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뛰었다.
이스라엘에서 처음 발견돼 미국과 영국, 덴마크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새 변이 바이러스들이 보고되면서 새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계절적으로도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 백신과 치료제 수요 확대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바백스, 모더나, 바이오앤텍, 화이자 등 4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업체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세를 탔다.
신종 변이 에리스
최근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신종 하위변이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에리스(Eris)'라는 별명이 있는 EG.5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
CNBC에 따르면 에리스는 현재 미 코로나19 감염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류 변이 바이러스다.
에리스는 비록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감염됐을 때 증상이 더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항체에 내성이 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신접종이나 감염으로 인체에 형성된 항체에 이전 바이러스보다 내성이 좀 더 강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백신업체들에는 호재다.
모더나, 화이자와 바이오앤텍, 노바백스 모두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XBB.1.5라는 오미크론 신종 하위변이를 목표로 개발된 새 백신이 에리스에도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피롤라
'피롤라'라고도 부르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86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들 제약사에는 호재다.
이 피롤라는 이스라엘에서 처음 검출돼 덴마크, 미국, 영국 등 지금까지 모두 4개국에서 발견됐다.
특히 최근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감염자도 있어 이들 4개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조용히 물밑에서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보고된 감염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롤라는 세포에 달라붙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36개 아미노산 변이를 일으킨 돌연변이다. 아직까지는 이 변이가 더 높은 감염력, 더 심한 증상으로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피롤라를 '관측 대상 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각국에 이 변이를 추적하도록 하고, 발견한 유전자 시퀀스는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증상이 더 심각할 수 있거나 기존 백신 또는 치료법의 효과가 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관측 대상 변이에서 관심변이, 이보다 더 심하면 우려변이로 격상된다.
백신 업체 주가 반등
코로나19 신종 변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백신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모더나, 화이자, 바이오앤텍, 노바백스 주가는 모두 각각 20% 넘게 급락했지만 환절기·신종변이 속에 이날 큰 폭의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신종 변이가 늘면서 새 백신 접종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료제 수요 역시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새 백신이 피롤라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염 사례가 확산되면서 백신 수요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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