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완공 최종 기한 2025년 10월 제시… 헐벗은 북한군 밭에서 채소 등 훔쳐 먹어
[파이낸셜뉴스]
23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당에서 제시한 전(全) 국경 연선 차단물 공사 마무리 최종 기한은 2025년 10월까지”라며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동원된 군인들이 보급품 부족 등으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군인들을 동원해 북·중 국경에 장벽, 고압선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포치(공지)에 의하면, 북한은 국경을 1선과 2선으로 나눠 초소·고압선·흔적선·감시카메라·조명 기재·적외선 신호기재 ·인발선 경보기재·레이저신호기·못판 또는 뾰족창 등 다양한 차단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전했다.
하지만 자재 부족 등으로 공사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경 차단물 설치 공사에 장기간 동원되고 있는 군인들도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사에 동원된 군인 피복 공급 규정은 동절기 군복 2년에 한 번, 하절기 군복 1년에 한 번이지만 집행된 적이 없고, 작업복과 신발들도 제때 공급되지 않아 손바늘로 천을 덧대 기워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북한내 소식통은 “식량은 기본 자력갱생이 원칙이고 부대에서는 소금, 된장 등을 보장한다”며 “국가에서는 1개월분 정량에서 15일분만 주고 나머지 15일분은 군인들을 집에 보내 돈을 가져오게 해서 사거나 군관들이 주변 농장들과 사업해 보충하고 그도 안되면 급식량을 소량으로 줄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따라서지 못해 마을에 소금 좀 달라고 내려오는 군인들도 있는데, 풋고추밭에서 고추를 훔쳐서는 길가에서 소금에 찍어 막 정신없이 먹기도 한다”고 열악한 식량 실태를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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