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 다시 40% 밑으로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줄면서 우리나라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이 다시 40% 밑으로 떨어졌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도 24.3%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대외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2·4분기 말 대외채무는 6651억달러로 1·4분기(6650억달러)보다 1억달러 늘어났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619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118억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119억달러 늘어난 5032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의 외채가 각각 128억달러, 29억달러 증가한 반면 은행 및 기타부문 외채는 각각 144억달러, 1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189억달러로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46억달러가 줄면서 23억달러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도 전분기보다 24억달러 감소한 3538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가 감소하며 단기외채 비중은 1·4분기 26.1%에서 2·4분기 24.3%로 떨어졌다.
아울러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도 1·4분기 말 40.8%에서 2·4분기 말 38.4%로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중은 사실상 단기차입이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단기외채 비율도 40% 밑으로 하락하는 등 외채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지난 6월 말 기준 144.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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