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 동결 후 총재 기자간담회
이창용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 커진 반면 부채 증가
미시적 정책 점검해 GDP 대비 부채비율 관리"
이창용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 커진 반면 부채 증가
미시적 정책 점검해 GDP 대비 부채비율 관리"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3.50% 동결 결정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가 지금 수준보다 더 올라가면 우리나라 성장잠재력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그 수준을 넘었다고 본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갈 경우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다만 가계부채를 단기간에 급속히 내리면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내려야 한다"면서 "가계부채 비중이 GDP 105%에서 101%로 내렸는데 점진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특히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제 장기적 목표로 가장 관심을 두는 게 가계부채 연착륙"이라며 "저에게는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단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단은 정부에 있다"면서 "한국은행 역할은 어떤 속도로 어떤 정책으로 하는 게 우리경제 및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 정책 자문을 하고, 유동성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해왔던 부동산 연착륙 정책을 환수할 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워낙 높아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로 시작된 금융불안이 더 심화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 가격이 연착륙하는 데 목표를 두고 여러 미시적 규제완화 정책을 하면서도 금리를 올려왔다"며 "어떤 면에서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시장도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오르고 있고 상황이 변한 만큼 한국은행과 정부당국이 미시적 정책을 점검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미시적 조정을 하고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미시정책이 필요한 때이지,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정책을 쓸 때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하고 (그 이후에도)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증가하거나 시장 반응이 부족하면 거시정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그 정도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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