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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절차상 걸러내" 9월 모의평가 오는 6일 실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3 14:00

수정 2023.09.03 14:00

지난 6월 모의평가가 열린 6월1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는 모습. 뉴스1
지난 6월 모의평가가 열린 6월1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오는 6일 전국에서 동시 실시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치러지는 첫번째 모의평가인 만큼 출제 경향을 두고 교육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킬러문항을 절차상으로 걸러냈다"고 말했다. 시험 종료 직후에는 EBS가 직접 나서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분석·발표한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5825명으로, 재학생은 37만1448명, 재수생 등 'N수생'은 10만4377명이다.


전체 지원자 수는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1만2150명 증가했으나 재학생은 3927명 줄었다. 반면 N수생은 1만2126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전체 지원자수가 1만3545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2만5671명 줄었고, N수생은 1만2126명 늘었다.

이번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은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인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인 18.9%와 비교해도 3.0%p 증가한 수치다.

N수생은 수능을 한 차례 이상 경험한 적이 있는 데다가 내신 대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험생보다 정시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이 금년도에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의대에 재도전하는 재수생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3 학생들은 수시에서 최대한 승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6일에 실시되는 2024학년도 수능의 준비 시험으로 시험의 성격과 출제 영역이 동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출제 점검위원회가 킬러문항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체크했다"라며 "이번에는 킬러문항 없이 출제됐고 절차상으로 걸러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최근 3년 치 수능과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총 22개의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킬러문항의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이어서 어떤 문항이 킬러문항으로 구분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수능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아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교육부는 킬러문항이 배제돼도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으나 어쨌든 '불수학'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워지지 않겠나"라며 "출제 방향에 여느 때보나 신경을 썼겠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높아지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종료 직후에는 EBS가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예상 등급컷·체감 난이도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킬러문항으로 분류되지 않는 가운데 변별력을 유지하는 문항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사교육 업체에서 담당하던 모의평가 분석 서비스를 공교육 울타리 안으로 들여온 것이다.
이는 특정 문항이 킬러문항과 준하게 평가되면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성학원 등 일부 입시업체는 매시험마다 발표하던 출제 경향 분석 자료를 내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입시업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모의평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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