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포함 총 20여개국 양자회담서 지지 요청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여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정상 여러분,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불과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라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 박람회를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을 포함한 많은 해양국과 많은 이웃 나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아세안 정상들과 부산의 특별한 인연도 상기시켰다. 실제 지난 2014년과 2019년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 계신 아세안 정상들께도 친숙한 도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이 다시 한번 인태지역과 전 세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부터 막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브라운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는 부산엑스포 홍보 슬로건인 '부산 이즈 레디'가 적힌 홍보 책자도 비치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홍보 책자를 보면서 "우리나라 기자들도 좀 주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은 이번 순방 기간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G20 정상회의 기간 아세안 국가들 외에도 캐나다, 인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한 총 20여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아세안을 포함한 전 세계와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과 더불어 첨단 디지털기술 교류 공간이자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엑스포로서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세계박람회기구(BIE)는 오는 11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3개 도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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