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식품·외식 업계 가격 낮추면 수출할 때 K-푸드 인증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8 18:19

수정 2023.09.09 11:04

[파이낸셜뉴스]
한훈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훈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가공식품, 외식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들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식품·외식 업계 대표들과 만나 가격 인상을 자제하면 '할당관세 품목 확대', '해외 수출 시 K-푸드 인증 확대' 등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

한훈 차관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20여개 국내 대형 식품 업체와 외식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 인상 자제와 정부의 적극적인 업계 지원을 약속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차관은 이날 국내 대표 식품업체 10여곳, 외식프랜차이즈 10여곳고 연이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7월 소비자 물가가 2.3% 상승했는데 8월에는 3.4% 상승했다"며 "국제 유가 상승,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가공식품은 6.3%, 외식물가는 5.3%로 더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업계에 구체적으로 가격 인하 지시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규제 완화와 당근을 제시하면서 가격 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주요 라면업계와 제과 업계 등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한 차관은 "업계에서는 할당관세와 관련해 품목을 확대하거나 해외 수입국의 사정에 따라 수급이 어려운 경우 수입선을 다변화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또 해외 수출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K-푸드 로고 인증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로 K-푸드 인증을 받을 경우 해외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44개국에 인증이 나온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현재 가장 가격 인상 품목이 큰 제품은 사과, 배, 닭고기 등이다. 정부는 사과 배 등의 경우 비축 물량을 적극 풀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최근 가격 급등으로 치킨 업계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한 차관은 "닭고기 할당 관세 물량을 하반기 3만t, 추가 3만t을 배정해 물량이 빨리 들어오게 하고 있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종란을 수입해 종란이 풀리면 닭고기 가격도 안정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란 수입과 사육, 이를 통한 닭고기 공급에는 2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추석 물가 인하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 장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에 희생해 달라고는 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최대한 물가 부담 완화 방안을 고민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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