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에 이어 12일 다시 한번 검찰에 출석하며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께 수원지검에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1개도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백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북송금 관련 공문에 도지사가 직접 결재했다는 것이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에도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조사는 8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후 열람이 2시간40분가량 진행됐으나, 이 대표는 자신의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열람 조서에 서명 날인하지 않고 열람을 중단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이번 조사를 마지막으로 이 대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측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도를 대신해 거액의 비용을 낸 과정에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