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기분과 심장이 멎는 두려움"
[파이낸셜뉴스] 친딸과 조카를 10년 넘게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아내는 이 사실을 알고도 외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SBS 뉴스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 20대 A씨 자매는 지난 7월 친아버지 B씨를 고소했다. 이들은 10년 넘게 B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고통과 두려움 속에 겨우 살아 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에 제출된 탄원서에는 "끔찍한 기분과 심장이 멎는 두려움과 벌레가 온몸에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엄청난 고통 속에 겨우 생존해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둘째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만지는 느낌에 눈을 뜨면 친부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고 SBS에 말했다. 이어 "피해당했던 그런 것들이 또 생각이 나고 그러면서 좀 많이 힘들다. 당연히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몇 차례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그는 묵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3년간 벌어진 친족간 성범죄는 한 해 평균 631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보복 가능성 등으로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탓에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