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수출 통제로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점쳐졌던 요소수 원재료 수급이 5개월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에 병입해 판매되는 개인 구매 사례에서 일부 품절 소요가 일어났지만 주유소를 통한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브리핑을 가진 강종석 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현재까지 확보된 요소수 원재료만으로 내년 2월말까지 차질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중국기업의 비료용 요소가 '자율적 수출통제' 아래 놓이며 국내 요소수 수급에 다시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했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급망기획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요소수 생산업체들 역시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상산 역시 증액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부의 원자재 종합 점검에서도 약 5개월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상위 5개사의 보유량이 8500t에 이르며, 이를 역산하면 민간재고만으로 55일 수준의 요소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간수입 확정분이 75일분 1만5000t, 조달청 비축재고도 15일분에 해당하는 3000t을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생산이 완료된 요소수 재고도 14일 수준이 비축돼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역시 자체 조사에서 유사한 수준의 예측을 내놨다. 이경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지난 이틀간 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가졌고 제조에는 전혀 문제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 실제 판매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유소에 주입기를 통해 판매하는 물량은 과거와 별로 변화가 없다. 주유소를 통한 요소수 판매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 부단장은 중국 민간기업의 '자율적 통제'조차 국내 '대란'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부단장은 "중국이 아무래도 지리적 이점을 가진데다 그간 지속 거래해왔기 때문에 7월까지 9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공급망 기본법이 제정돼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이 작동하면 제 2 수입국인 카타르 등에 더 우호적인 정책금리를 통해 지원해 간접적인 인센티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급망 안전화 기본법은 현재 국회 기재위를 통과한 후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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