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탄소중립 새 해법 제시
녹색기후기금 3억弗 추가 공여
원전·수소 에너지 폭넓게 활용
기업 ESG 구현 새 선택지 제공
녹색기후기금 3억弗 추가 공여
원전·수소 에너지 폭넓게 활용
기업 ESG 구현 새 선택지 제공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해내는 '무탄소에너지' 범위에 기존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까지 포함시켜 기업들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구현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요구하는 'RE100'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특히 '무탄소에너지 연합 이니셔티브'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 원전과 수소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전 세계로 확장되는 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원전·수소 등으로 RE100 부담 완화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개발격차, 기후격차, 디지털격차 등 세 가지 글로벌 격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같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우리의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기후격차에 주목한 윤 대통령은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기후위기 취약국들의 탄소배출 감축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돕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달러(약 3990억원) 추가 공여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 활용으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플랫폼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결성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외 원전,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로 탄소중립을 촉진하겠다는 대안을 꺼낸 것은 RE100에 따른 기업들의 추가비용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해야 하는 'RE100 이니셔티브'가 우리나라와 같이 재생에너지 여건이 불리한 국가에선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량이 적고 발전비용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2~3배 높은 수준"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 캠페인으로 출발한 RE100을 또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느낀다. 기업들에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는 ESG 구현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韓 주도 무탄소에너지, 국제사회 호응 관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에너지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에너지정책 방향이 나라별로 다양해 탄소중립 실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생산해 활용하자는 쪽으로 정책이 수렴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시설에 100% 무탄소전력만 사용하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원전과 같은 무탄소전력에 재생에너지와 동일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조정하고 원전,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활용을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결국 국가 간 연합이 필수라는 점에서 고효율 무탄소에너지에 대한 민간의 혁신과 투자, 국제공동연구 촉진이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이행·검증 체계, 국제표준 마련과 함께 개발도상국들이 무탄소에너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한 조치로 꼽힌다.
최 수석은 "CFE 포럼 주도로 10월까지 국내에서 'CF 연합' 결성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이후 글로벌 기업, 각국 정부,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아웃리치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