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0.9%↑… 두달 연속 상승
집중호우 영향 배추 112% 등 올라
산유국 감산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급등 우려
집중호우 영향 배추 112% 등 올라
산유국 감산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급등 우려
■국제유가 급등에 생산자물가 한달새 0.9%↑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지난 7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 지난해 4월(1.6%)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1.0%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농림수산품, 서비스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7.3% 올랐다. 수산물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농산물이 한달 새 13.5%, 축산물이 1.5% 각각 올랐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산업용도시가스가 5.8% 하락한 영향으로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0.5% 내렸다.
특히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112.7%), 시금치(56.7%) 등 농산물이 전월 대비 큰 폭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과가 41% 올랐고, 쌀도 14.4% 큰 폭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경유가 한달 새 17.4% 뛰었다.
서비스물가는 호텔이 전월 대비 7.3%, 휴양콘도가 18.2% 각각 올랐다. 시내버스(7.7%), 국제항공여객(2.4%) 등 운송부문 생산자물가도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8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원재료(5.1%), 중간재(0.9%), 최종재(1.2%)가 모두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에 농산물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 상승폭이 컸다"면서 "국제유가 오름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 있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출입물가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4%, 수출물가는 4.2% 각각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들썩이는 물가…한은 "상당기간 긴축"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안정을 통화정책 목표로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도는 데다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전망의 전제가 되는 유가가 예상 밖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제유가를 배럴당 84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전제하고 물가상승률 등 전망치를 내놨었다.
이에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0.25%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는 지난 8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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