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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 하나에 4200원?"..휴게소 헉소리 나는 물가, 이것도 '카르텔' 때문?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8 05:08

수정 2023.09.28 05:08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 2년사이 11% 올라
대표적인 휴게소 음식으로 꼽히는 '소떡소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휴게소 음식으로 꼽히는 '소떡소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 휴게소를 찾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물가가 2년 새 11%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떡꼬치의 경우 20% 가까이 올라 개당 가격이 4200원에 육박하는 등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휴게소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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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이는 약 2년 전인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오른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18.5%(3550원→4208원) 인상됐고, 핫도그와 돈가스 가격도 각각 16.8%(3804원→4443원), 14.9%(8984원→1만319원) 올랐다. 이어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비빔밥 10.5%(8504원→9397원), 라면 9.9%(4467원→4911원), 아메리카노 9.6%(40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테 3.1%(4771원→4918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9월 ‘밥값 거품’ 논란을 거론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하는 방안을 한국도로공사에 제안했으나, 도로공사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높은 수수료율이 원인"..'도공 카르텔' 직격했지만 가격 더 올려

이렇게 높아진 물가를 두고 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업체와 입점 매장 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수수료율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이 중 2000원이 한국도로공사에 귀속되는데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챙기는데 이게 정당하냐”고 문제 삼은 바 있다.

원 장관 역시 지난 2월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임명 당시 “퇴직자를 고리로 하는 제 식구끼리의 먹이사슬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지난달에도 “도로, 철도 관료층을 비롯한 전관을 고리로 한 국토교통부의 이권 카르텔부터 단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물가가 올라 휴게소에 음식값을 내리라고 강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가격 인하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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