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리고진, 내부 폭발로 사망?.."시신서 수류탄 파편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07:31

수정 2023.10.06 07:31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프리고진 추락 비행기 조사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 충격은 없었다"라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서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참여했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약 하루 만에 철수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인 지난 8월 23일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 고위 임원들과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다가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했다.

서방 당국은 그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암살당한 사망자 목록을 지목하며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푸틴의 암살이 연관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

반면 크렘린궁은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의 배후에 푸틴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절대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러시아에서 공식 조사가 시작됐지만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추락사한 엠브라에르 제트기를 제쟉한 브라질의 조사 참여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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