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앞으로 미국 경제에 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고용서비스 업체 ADP가 경고했다.
지금의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미 경제를 괴롭히는 상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ADP는 미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위험 변수에서 상수로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6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 노동시장이 구조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미 경제에 '위험 상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 분석이었다.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지속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간주돼 왔다.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노동자들의 대규모 퇴사 속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로 인식돼 왔다.
연준은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 0.25~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해 지난 7월 5.25~5.5% 수준으로 높였다. 22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다.
팬데믹 이전 미 기준금리를 비롯해 각국 금리는 10년을 낮은 상태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부양에 각국 중앙은행 정책 목표가 맞춰졌기 때문이다.
제로금리 복귀 어려워
리처드슨은 지난 10년간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었던 덕에 경기침체를 완화하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정책 목표를 집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깨어났다"면서 "인구변화 흐름으로 볼 때 노동력 부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리처드슨은 노동력 부족이 이전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미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미 노동시장 자체가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어 완전히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인플레이션은 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변수에서 상수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슨은 "이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어서 경기부양을 위한 제로금리 또는 초저금리 복귀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처드슨은 연준 통화정책이 노동시장에 6~9개월 간격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연준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것은 노동시장이라면서 노동시장이 연준 금리를 결정하는 주체가 됐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연준 통화정책과 노동시장 흐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 연준 통화정책이 어디로 갈지, 노동시장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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