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양향자 등 연대 움직임
대통령발 신당 창당설도 제기
재창당 추진 정의당 방향 잃어
대통령발 신당 창당설도 제기
재창당 추진 정의당 방향 잃어
특히 당초 경제실정과 대야(對野) 소통 대신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으로 초래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틈새를 비집고 당당하게 세력을 키워 비상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거대 양당 체제에서 이탈한 민심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창당한 신당들은 현역 의원 끌어안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당의 '얼굴'이 될 인재 영입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파격적인 지지세 유입이 어려운 만큼 제3지대 세력들은 자력갱생 속 물밑연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나 태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에 따라 내년 총선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돌풍 위한 '빅텐트'·신당 창당 예고하는 제3지대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체제의 대립과 반목, 갈등 심화에 실망해 증가하는 무당층에 힘입어 제3지대 정당들은 거대 양당에 맞서기 위한 '빅텐트'에 시동을 걸었다. 창당 선언을 한 뒤로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고 내년 총선에 변수를 일으켜보겠다는 셈법이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당한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의원이 몸담은 '한국의희망'은 13일 함께 시국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상에 나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연대체를 구성, 정치 다양화를 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세력은 다양하다. 보수 측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을 필두로 한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창당돼 '보수 빅텐트'를 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계 개편을 위한 신당을 추진해 추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동하는 모양새로 정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올해 초부터 '자당파'와 '신당파'의 대립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정의당 하부세력들이 눈에 띈다. 지난 7월 정의당을 탈당한 전·현직 당직자 60여명이 구성한 '사회민주당'은 창당을 앞두고 사무총장 등 인선을 마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8월에는 배복주 전 부대표 등 정의당 지역위원장 17명이 '대안신당 당원모임'을 제안하며 신당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진보계열 정당까지 '제3지대' 참전
두 차례의 분열로 동력을 잃어가는 정의당은 '재창당'을 추진하며 제3지대로 거듭나려는 모양새다. 제2야당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진보당을 비롯한 진보계열 정당들과 신당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분열에 이은 지지율 하락으로 재창당 계획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대의 낮은 득표율을 보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던 정의당은 기대와 달리 1.83%의 득표율을 기록, 위기설이 발령됐다. 이날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정미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은 선거를 이끈 당 대표에게 있다"고 하자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방안 중 하나로 이 대표 사퇴 요구까지 거론됐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거나 제3 정치세력과의 신당이 추진될 수도 있다. 신당에 중도세력을 끌고 와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은 새로운선택·한국의 희망의 토론회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에 '빅텐트'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제3지대' 존재감
그러나 제3지대의 발버둥에도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거대 양당 체제에 유권자들이 심리적으로 익숙한 상황에서 이를 넘어설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총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다. 제3지대의 승리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일관되게 제3지대 정당을 지향하면서도 안철수라는 대선주자급 인물을 앞세운 것이 대표적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제3지대에는 총선에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없을뿐더러 그런 인물이 굳이 제3지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공천 전 현역 의원들 끌어안기에도 실패하며 향후 공천을 받지 못한 '낙오그룹'으로만 이뤄진다면 승산은 더욱 낮다. 신당 특유의 신선함이라는 이점은 가져가지 못하면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제3지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비교적 당선이 쉬운 비례대표를 노려야 하며, 이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로의 선거제 개혁이라는 '외부요인'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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