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서울 시내 길거리 쓰레기통을 2500개 이상 설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고 호소하는 시민이 늘면서 올 연말까지 쓰레기통을 5500개, 2024년과 2025년 각각 6500개, 7500개까지 쓰레기통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지난 12일 밝혔다.
가정이나 사업장 쓰레기 버리면서 줄어든 쓰레기통
앞서 서울시 내 길거리 쓰레기통은 1995년 쓰레기종량제 도입 당시 7607개에 달했다. 하지만, 가정이나 사업장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점차 쓰레기통을 없애기 시작했고, 결국 1995년 7607개에 달하던 쓰레기통은 2023년 4956개로 줄었다.
쓰레기통이 줄면서 고충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시가 쓰레기통 관련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쓰레기통이 적은 편'이라고 답했다. '쓰레기통이 많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1.5%였다.
이중 한 민원인은 "뉴욕이나 도쿄, 파리 길거리에도 모두 쓰레기통이 있다. 왜 서울에는 없느냐"라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광화문, 테헤란로, 여의도 등 유통인구 많은 곳부터 설치키로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수렴하면서 광화문, 테헤란로, 여의도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과 버스 정류장 인근 등에 새 쓰레기통을 설치할 예정이다. 버스 정류장의 경우 버스 탑승 시 음료 반입이 금지돼 정류장 인근에 승객이 버린 쓰레기가 쌓인다는 지적이 많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예산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쓰레기통 확충 예산은 올해 7200만원에서 내년 배 이상으로 될 예정이다. 예산 부서와 협의 끝에 구체적인 액수가 정해질 듯 보인다.
현재 쓰레기통 1개를 설치하는 데 30~40만원 정도 소요된다. 서울시는 올 12월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쓰레기통을 도입하며, 담배꽁초를 버리는 통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다만, 쓰레기통을 실제 설치하고 관리하는 자치구는 관리 부담 증가와 함께 쓰레기통 주변 청결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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