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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임박한 이재명, 첫 숙제는 '원팀 민주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5 18:14

수정 2023.10.15 18:14

구속영장 기각·보선 승리로
李 대표 당 장악력 커질 듯
체력 회복하는 대로 당무 재개
친명-비명 통합에 힘 쏟을듯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압승 이후 정치적 존재감 유지에 탄력을 붙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 복귀를 앞두고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보선 완승에서 확인된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 복원과 민주당 지지율 제고로 치환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민주당의 정국 향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일단 이 대표가 당무 복귀후 첫 일성은 '당 화합과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신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이 대표가 화합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일단 당 운영 등을 둘러싼 친명과 비명간 내홍이 표면적으로는 잦아들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여진이 여전한 만큼 총선에 임박해 어떤 식으로 리스크가 확전될 지, 아니면 수습모드로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체력이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 의지"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단식 후유증을 치료 중인 이 대표가 이르면 16일 당무 복귀가 점쳐졌지만 아직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 대표 체력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져 당무 및 의정 활동 복귀가 지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단식 투쟁 돌입을 선언한 이 대표는 약 50일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 모양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끝에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내 이탈표 대량 발생에 따라 가결되며 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게다가 지난 12일 총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우선 당 화합과 통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과 숙청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번 보선 압승을 당내 정적 제거용이 아닌, 대여 공세 강화를 위한 당 화합과 통합의 마중물로 쓰겠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결파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결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는데 가결파라는 말은 좀 이상하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명인 서영교 최고위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 가결한 의원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친명 내부에서도 화합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다른 한 지도부 의원도 본지에 "통합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의중과는 상관없이 비명계가 향후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력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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