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4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들의 인사 정횡을 집중 지적한 반면 야당은 일부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해 "1·2급 고위 임원 26명을 모두 무보직 발령한 반면 자신과 가까운 측근들 4명은 새 직급에 2년만에 3급에서 1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며 "인사 조치가 매우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전 사장인 김형근은 민주당 청주시 상당구 예비후보, 임해종 전 사장은 민주당 증평·진천·음성 예비후보였다고 언급하며 "노동조합이 '가스안전공사는 충북도 향우회인가' 이야기한다더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 전 사장에 대해선 "22대에도 나가시려고 준비한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가스안전공사의 일보다는 출마에 더 관심을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의 비위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가스안전공사의 연도별 사회공헌사업 비용 사용처를 보면 김 전 사장 재임 때인 2018년엔 78%를 청주에 썼고, 임 전 사장이 있었던 2020년에는 85%를 증평·진천·음성에 썼다"며 "이렇게 개인을 위해서 조직을 쓰는 사람이 나쁜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진구 가스공사 감사위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고등검찰청에 좌천됐을 때 인연을 맺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는 사무국장 보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성환 의원은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 출신인 점을 짚었다. 또 김철현 한국석유공사 이사는 최 사장 보좌관 출신,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국민의힘 20대 대선 중앙선대위 조직 부본부장 출신인 점을 들어 '여당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58곳 중 37곳에 총 78명의 낙하산 인사가 전문성도 없이 포진해 있다"며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가 집권하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 낙하산으로 안 보낸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최 사장은 이에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전 정부 시절에도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저는 누구보다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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