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휴대폰 사들여 1800만원 수익
검거 13명 가운데 초범 없어
검거 13명 가운데 초범 없어
[파이낸셜뉴스] 휴대전화를 절도해 해외에 팔아넘긴 절도범과 장물업자 일당 13명이 붙잡혔다. 피해금액은 1억여원으로 추정된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8일 절도범으로부터 도난 휴대폰을 매입한 장물업자, 브로커, 휴대폰을 해외에 팔아넘긴 상선 등 3명과 절도범 10명을 붙잡았다.
장물업자 A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전문 절도범들로부터 도난 휴대폰을 매입해 브로커 B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상선 C씨는 B씨에게서 휴대폰을 받아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팔거나 필리핀으로 직접 건너가 판매했다.
경찰은 지난 7월 23일 구속한 절도범을 수사하면서 80일 만에 장물업자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심야·새벽 시간대 서울, 수원 등지에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나 주거지 내에서 거래했고 증거 인멸을 위해 텔레그램으로 운반책에게 연락하고 창고에 장물을 던지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휴대폰은 51대이지만 경찰 수사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C씨가 휴대전화를 받은 대가로 B씨에게 넘긴 거래대금 내역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1억여원이다. 휴대폰을 절도해 해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A씨는 1860만원, B씨는 700만~800만원가량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휴대전화 잠금이 풀려 있는 휴대폰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휴대폰을 상선에 넘기는 과정에서 휴대폰 정보도 함께 전달했다. 특히, C씨에게서 휴대폰을 사들인 해외 장물조직은 피해자에게 피싱문자까지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휴대폰 잠금을 푸는 데 이용됐다.
절도범과 장물업자 가운데 초범은 없고 모두 관련 전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알음알음 어느 장물업자가 물건을 잘 쳐준다고 입소문이 돈다"고 설명했다. A씨 등 전과자들이 계속해서 범죄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 경찰은 A씨가 과거 경찰에 붙잡힌 베트남 도난 휴대폰 판매 조직에 휴대폰을 공급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 C씨에게서 휴대전화를 받아 해외에 판매한 보따리상들을 추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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