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소기업 열에 여덟, 올해 경영상황 지난해와 같거나 부진"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발표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
금융애로 해소 지원책 필요하는 분석

IBK기업은행이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79.3%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기업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이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79.3%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이 1일 기업통계등록부 상 매출액 5억원 초과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도 자금상황 및 2023년도 경기전망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2022년 중소기업이 조달한 신규자금은 실제 필요자금 대비 약 81.2% 충족했다. 금리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등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전년대비 부진하다는 비율은 5.5%p 증가했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9.1%p 줄었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구매·판매자금의 결제기일은 다소 길어졌다. 대금 수취일 30일 이하 비중은 줄었는데 30일 초과 및 60일 초과 비중은 증가했다.

금융자산 운용 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는 기업의 비중은 각각 4.5%p, 4.8%p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9.3%가 2022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3년 자금수요 역시 2022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부진한 경기상황과 어려운 경영환경에 중소기업들은 금리 인하 등 비용부담 완화 지원과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애로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