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연이어 대만해협에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해협 공역·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39대·군함 8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군용기 2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따라 1955년 벤저민 데이비스 미 공군 장군이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다.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에도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1일 대만섬 인근으로 군용기 43대와 선박 7척을 파견했고, 특히 항공기 37대가 1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대규모 무력시위는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행에 반발하는 성격이다. 전날 미 해군 7함대가 이지스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함과 캐나다 호위함 HMCS 오타와함이 1일에 대만해협을 통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성명을 내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했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천젠런 대만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은 이날 언론 공동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 이상 대만해협을 불안정하게 하지 말고 지역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며 “중국의 군사활동은 대만 국방부와 안보 부서가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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