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안 해야 하건만 연일 똥볼만 찬다"고 밝혔다. '총선 200석' 확보를 거론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역풍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겸손해야지 대세론·낙관론 운운하며 '총선 200석 확보로 윤석열 정권 무력화시키자' 하면 국민이 떠난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1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자신했다. 같은 날 이탄희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최대한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22일 SNS에 "다양한 범민주진보세력, 그리고 국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도취 건방 싸가지 언행을 각별 조심해야 한다"며 "오만하면 진다. 골프와 선거는 고개들면 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독주 정권에 단결하고 강한 야당, 민생 투쟁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친명 비명 헐뜯고 공천기획단 구성 등으로 싸우면 국민이 떠난다"고 당내 화합을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선 "모든 혁신안은 김기현 지도부의 의결과 김기현 집행부에서 집행된다"며 "결국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꽉 장악하고 계시기에 대통령께서 변하지 않으면 나라도 국민의힘 혁신도 없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