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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제조방법? 잠시만 기다려. 농담, 그건 불법" 머스크 챗봇의 대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6 07:04

수정 2023.11.06 08:47

머스크의 xAI 챗GPT '그록' 공개
머스크 "그록 현존하는 챗봇 중 최고"
xAI 오픈AI 등과 경쟁 구도로 갈 듯

일론 머스크가 xAI의 챗봇 'Grok'과 대화한 내용을 자신의 X에 게시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X
일론 머스크가 xAI의 챗봇 'Grok'과 대화한 내용을 자신의 X에 게시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X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챗GPT 등과 경쟁할 AI(인공지능) 봇 '그록'(Grok)을 선보였다. 그록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1961년 공상과학 소설 '낯선 땅의 이방인'에서 만든 용어다. 이 책에서 그록은 지구인이 직접 번역할 수 없는 화성 용어로 머스크의 독특한 세계관을 반영하는 명칭이다.

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설립한 AI기업 xAI에 따르면 그록은 재치가 있고 반항적인 성향으로 다른 AI가 답을 피하는 곤란한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머스크는 코카인 제조 방법을 그록에 물었고 그록이 답한 예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의 질문에 그록은 "홈메이드 코카인 레시피를 불러오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달라. 제가 전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록은 "농담이다. 코카인을 만드는 것은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록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과 최신 정보가 적은 다른 AI 봇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그록 발표를 앞뒀던 지난 3일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그록은 현재 존재하는 챗봇 중 최고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수학 문제와 파이썬 코딩 과제를 기반으로 한 초기 테스트에서 그록은 챗GPT-3.5와 인플렉션-1을 포함한 다른 모든 챗GPT 모델을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다른 기업의 챗봇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xAI를 오픈AI와 인플렉션, 앤트러픽에 도전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xAI는 다른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챗봇과 마찬가지로 그록이 허위 또는 모순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록은 현재 초기 베타 테스트 단계다. 지난 두 달 동안만 학습이 진행됐다. xAI가 정식 출시하기 전에 일부만 사용할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등록해야 그록을 이용할 수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X를 통해 한 달에 16달러를 내면 그록을 이용할 수 있는 'X 프리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먈했다.

한편, 머스크는 AI에도 관심이 많은 CEO다.

그는 지난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 7월에 xAI는 오픈AI와 딥마인드 등의 전직 직원들로 구성된 팀과 함께 xAI를 출범시켰다.

일론 머스크 xAI CEO(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xAI CEO(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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