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상위 20위 중 15개 주가 하락
이차전지에 밀리며 숏커버링 효과는 '반감'
"펀더멘털 없이 수급만으로 상승 힘들다"
이차전지에 밀리며 숏커버링 효과는 '반감'
"펀더멘털 없이 수급만으로 상승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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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대했던 숏커버링 효과는 길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6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투자자들의 표정은 돌변했다. 특히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숏커버링 기대감도 희석됐다.
전문가들은 '수급의 힘' 만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반응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공매도 잔고 1위(2일 기준)인 신라호텔부터 20위 HMM까지 20개 종목 가운데 15개의 주가가 하락으로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를 호재로 전일 2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반등 추세가 꺾인 셈이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았지만 상당수 종목들은 전일에도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신라호텔이 5.85% 상승하는데 그쳤고, 8위 현대엘리베이터는 7.80%, 9위 DB하이텍은 6.14% 각각 올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작지 않은 주가 상승률이지만 대규모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가 5.66%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차전지 관련주에 시장의 수급이 집중되면서 정작 주목을 받아야 할 공매도 잔고 상위종목들이 소외됐다. 개인들도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공매도 집중 종목의 추가 차별화를 부추겼다.
특히 이날은 지닌 6일 주가 상승 폭의 절반을 되돌리는 하락도 잇따랐다. 호텔신라가 3.0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코스모화학 -9.35%, 대한전선 -2.79%, HMM -5.73%의 하락률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포스코퓨처엠은 11%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가 발표되자 주목해야 할 주식으로 거론되 바 있다. 그럼에도 주가의 움직임이 예상과 다른 것은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은 종목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상당수가 시장의 관심밖에 있는 종목들이 많다"면서 "수급 이슈 말고는 주가가 올라갈 요인이 없기 때문에 숏커버링이 나온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로 인해 낙폭이 과대된 종목은 주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공매도 금지 당시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았던 종목들의 수익률이 낮았던 종목들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공매도에 의한 낙폭 과대 종목들은 숏커버에 따라 장기간 되돌림을 보였다"면서 "공매도 금지를 전략에 활용함에 있어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일부 종목은 지난 6일 거래량이 많았고, 이에 따라 상당 부분 숏커버를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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