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지난 10월 3일 남씨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돈이 많다", "기업인들 부르는 결혼 싫다", "외국 자본 가져올 거다" 등의 말을 하며 재벌 3세 행세를 지속했다는 사실이 8일 더팩트를 통해 공개됐다.
결혼 앞두고 전창조 가족 만나고 싶다는 남현희
메시지를 보면 남씨는 전씨에게 결혼 전 전씨 가족들을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전씨는 "아빠를 만나고 안 만나고가 지금은 나한테 안 중요해.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지금은 내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며 가족 소개를 꺼려했다.
그러자 남씨는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양쪽 인사도 안 하고 진행한다는 거 진짜 이상한 거다"라며 "무슨 말을 하든 안 하든 인사는 해야 하는 거"라고 재촉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으로 확신 없이 지내는 것보다 빨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전씨는 다시 "아빠와 엄마한테 너를 소개해 줄 만큼 마음의, 상황의 여유가 없다"라며 "우리 집에서는 나한테 돈 말고 관심 없어"라며 가족 만남을 재차 거부했다.
"기업인 불러놓고 하는 결혼식 싫다" 재벌 3세 암시한 전창조
그러면서 전씨는 재벌 3세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아빠 얼굴을 보고 결혼을 하더라도 기업인들 불러 놓고 하는 결혼식이 아닌 가까운 서로의 지인을 불러 결혼을 해서 축하받고 아이 낳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며 "외국 정리하려고 한다. 외국 자본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3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것을 남씨가 지난 2월부터 알고 있었다며 남씨도 공범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했는데 제 휴대전화를 보고 (남현희가) 다 알아챘다.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라고 했다.
그러나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남씨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공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다.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라고 적었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다. 현재 경찰에 접수된 전씨 관련 고소 및 진정은 총 12건인데, 그중 피해자 1명이 남씨를 전씨와 공범이라며 함께 고소했기 때문이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지난 7일 남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하면서 남씨 앞으로 들어온 고발은 두 건이 됐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전씨의 사기 범행 피해자 수를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