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노숙자 싸움 말린 영상 화제됐지만
SNS와 커뮤니티서 사기 피해 게시글 확산
SNS와 커뮤니티서 사기 피해 게시글 확산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화제가 된 A씨로부터 과거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B씨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내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역무원을 위협하는 노숙인을 제지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지난 12일 오전 1시30분쯤 자신이 잠실역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한 엑스(X) 이용자가 나타나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엑스 계정을 근거로 그가 과거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A씨의 엑스 계정은 닉네임을 한 차례 변경했다. B씨는 A씨가 이전에 활동했던 닉네임으로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제작을 해주겠다며 금전적인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에 대해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어떤 분 슈트 제작해준다고 돈 받아갔다가 잠수 타서 들통났다”라며 “나중에 카페에서 일 커지니까 돈 물어줬다”라고 적었다.
당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이 스파이더맨을 너무 좋아해서 슈트를 선물하고 싶다"라고 의뢰한 뒤 입금했으나, 몇 달이 지나도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가 환불해달라고 연락한 끝에 몇 주에 걸쳐서 슈트 제작 값을 환불받았다는 것이다.
B씨는 “나랑 셸이랑 마스크랑 교환하자고 연락해놓고 셸 받아가고 잠수 탔다"라며 "카페에 물건 돌려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글을 올리자 며칠 뒤 글을 지워주면 돌려주겠다고 해서 겨우 물건을 돌려받았다"라고 했다.
A씨는 다른 피해자의 제보 내용도 공개했다. 한 피해자는 “(A씨가) 최근 저에게도 슈트 제작을 빌미로 접근했다가 우연히 다른 이의 도움으로 저 사람의 본모습을 알게 돼 피해를 피한 적이 있다”라며 “제 주위 사람 중에도 저 녀석 피해자가 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이 "저 사람이 그 사람인지 어떻게 아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B씨는 "피해자는 가해자를 잊을 수 없다. 그 사람의 행동, 특징, 연락처 다 있다. 저 남성과 연락하시는 분께 동일인이라는 답도 받았다"라고 전했다.
B씨는 끝으로 "잠실역 친절한 스파이더맨, 과연 그는 정말 친절한 이웃일까요?"라며 글을 끝마쳤다.
B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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