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임직원 11만명 ‘일상 속 나눔’… 2주만에 2억 모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18:05

수정 2023.11.14 18:05

관계사 23곳 ‘나눔위크’ 함께 참여
각 사업장 봉사팀 지역 환경 개선
헌혈 동참에 헌혈버스 적십자 기부
"내년도 나눔"… ‘기부페어’ 이어져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14일 '2023 하반기 삼성 나눔의 날' 행사가 열린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 로비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서 사원증을 태깅하며 '일상 속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14일 '2023 하반기 삼성 나눔의 날' 행사가 열린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 로비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서 사원증을 태깅하며 '일상 속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아이가 13개월 무렵 과일을 먹던 중 기도가 막히면서 저산소성 뇌손상이 발생해 뇌병변 장애가 생겼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인 아이가 최근 갑작스런 심정지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좋은 나눔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화성=김준석 기자】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에서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전재원군(가명·6세)의 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나눔키오스크를 운영 중인 삼성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부터 2주간 '나눔위크'를 운영하며 총 2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선정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미래 동행'을 뉴삼성 핵심 기치로 내세운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모금액 2배·헌혈 임직원 8배 '껑충'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나눔위크에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이 동참했다. 나눔위크 기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으로 평소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를 넘겼다. 헌혈 참여 임직원 수도 지난해 기준 2주 평균의 8배인 4000여명에 달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꾸린 수 백개 봉사팀이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도 팔을 걷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군인에 이어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구성원이 바로 삼성 임직원"이라면서 "단순히 임직원들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다른 기업들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헌혈에 꾸준히 동참해 온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또 이날 삼성은 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금액으로 제작한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삼성 임원들은 지난해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나눔 온기 지속"… ‘기부페어’ 돌입

이날 축사에 나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온 삼성이 이런 행사를 개최해 감명 받았다"면서 "소외된 이웃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나가야 될 지에 대한 방향을 삼성과 같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나눔위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기업의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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