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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연착륙 틀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5 02:54

수정 2023.11.15 02:54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연준이 내년 5월 첫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미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연준이 내년 5월 첫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미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AP연합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가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경고하고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고, 이에따라 경제가 결국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었지만 이번 CPI 발표로 상황이 다시 역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노동부의 10월 CPI 발표로 시장에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연착륙이 여전히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터라 연준도 경기침체를 몰고 올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내밀 이유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금리인상 종식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상을 접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의 전망이 하루 사이에 급격히 바뀌었다.

다음달 12~13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전 85.5%에서 이날 94.8%로 뛰었다. 반면 0.25%p 오른 5.5~5.75%로 뛸 것이란 예상은 14.5%에서 5.2%로 급락했다.

금리인하 개시 시기, 내년 6월→5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시장의 성급한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고하면서 찬바람이 불었지만 이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전망을 더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파월 의장 경고 전에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내년 6월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던 금리선물 시장이 이날 CPI 발표 뒤에는 그 시기를 외려 5월로 앞당겼다.

내년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치를 5.0~5.25%로 내릴 것이란 전망은 48.4%, 이보다 낮은 4.75~5%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전망은 14.4%에 이르렀다.

반면 현 수준 동결 전망은 35.4%, 5.5~5.75%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은 1.8%에 그쳤다.

연준, 전면 통화완화로 방향 튼다


UBS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핑글은 CPI 발표 하루 전인 13일 분석노트에서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는 '전면적인 통화완화'로 방향을 틀 것이라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핑글은 10월 현재 3.9%인 실업률도 내년 말에는 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둔화 속에 소비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낮아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소비 지출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2026년에는 기준금리가 3.50~3.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 골드만삭스 모두 연착륙을 가정했다.

미 경제 성장세가 위축되는 대신 둔화되고, 실업 역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UBS는 내년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3%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미 경제 플러스(+) 성장 확률을 85%로 잡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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