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주시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 일대 성매매집결 페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주 등 관계자들이 현장접근을 시도하며 “철거반대”, “생존권 사수”등 구호를 외치며 갈등을 빚었다.
파주시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불법건축물 11동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이중 7동을 철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시는 이들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진철거를 수차례 공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용되지 않자 이날 전격적으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시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용역업체등 300여명을 동원해 11개 불법건축물에 대한 강제철거를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졌다. 한 업주는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강제 철거하는것은 우리를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또 건축물 철거를 위해 용역직원들이 다가가자 한 업소 주인은 출입문 앞에서 강하게 저항하면서 대치하는 상황도 일어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용주골 철거 관련 건축주와 성매매 종사자, 시민단체 등은 철거에 반발한 바 있다.
파주 용주골 여성 종사자와 성노동자해방행동 회원들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용주골은 단순히 성매매 집결지가 아닌 몇십 년 동안 일하고 삶을 가꿔온 성 노동자의 '생활 터전'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생활 터전에서 강제로 추방당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업주들의 저항속에 당초 계획중 4개불법건축물은 추후 철거하기로 7시간여만에 행정집행을 종료했다.
또 대집행후 철거건물에 대한 복구를 차단하기위해 폐쇄회로(CC)TV 3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업주들의 반발로 설치하지 못했다.
파주시는 올해 시장결재1호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결정하고 지난 2월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불법증축 , 무허가 등 불법행위 100여개 파악했다.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는 6·25전쟁 이후 미군 주둔과 함께 들어섰다. 그동안 재건축과 재개발 붐 등이 일면서 폐쇄위기에 몰렸으나 7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사회적 약자인 성매매피해자의 인권보호다. 일부 성매매여성을 구속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 불법이 근절될때까지 행정대집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