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허리 디스크 통증 줄이려면 '매선 침치료' 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4 11:33

수정 2023.11.24 11:33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이낸셜뉴스]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허리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한의학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매선 침치료가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설명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서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다. 임상시험 중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 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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