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생한방병원이 해외 왕진에 나섰다.
자생의료재단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해 현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방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아동 척추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다고 27일 밝혔다.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를 비롯한 의료진 및 임직원 13명은 타슈켄트 부천대학교 내 체육관에 진료소를 마련하고 현지 고려인 및 주민 300여명에게 건강상담과 침 치료를 실시했다. 질환에 맞는 한약 처방과 함께 겨울철 근골격계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한방 파스도 전달했다.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은 한방 치료에 낯설어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봉사자들의 통역과 자생한방병원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치료에 긴장을 풀고 치료에 임했다. 치료 이후 통증이 줄고 관절의 가동범위가 늘어나는 등 침 치료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자 많은 환자들이 의료진의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등 감사를 표했다. 이후 의료진과 봉사자들은 한약 복용법과 한방 파스 사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고령의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겨울철 건강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자생의료재단은 의료봉사 뿐만 아니라 현지 아동들의 척추건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보급에도 힘썼다. 지난 23일 타슈켄트 외곽 국립 122번 유치원을 찾은 자생한방병원 의료진들은 어린이들이 근골격계 질환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직접 고안한 자생 성장체조를 시연하며 교육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5일에는 현지 유치원 교사 200명을 타슈켄트 부천대학교로 초빙해 자생 성장체조를 교육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타슈켄트 지역 일부 유치원에 자생 성장체조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효과가 좋을 경우 정규 아동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생의료재단은 고려인 학생 격려 및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1000만원의 장학금을 타슈켄트 부천대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생의료재단의 우즈베키스탄 봉사활동은 독립운동을 위해 싸웠던 고려인들을 기리고 한(韓) 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연해주를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했으나, 1937년 소련이 강제 이주계획을 강행해 17만 여명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의 수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이번 봉사는 코로나19 이후 재개한 자생의료재단의 첫 번째 해외 봉사활동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많은 현지 고려인들이 의료진과 임직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덕에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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