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23억달러 억만장자로
기업 투자에 안목 지녔던 인물
버핏 "영감·지혜 큰도움" 애도
기업 투자에 안목 지녔던 인물
버핏 "영감·지혜 큰도움" 애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에서 멍거 부회장이 99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멍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멍거는 내년 1월 1일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도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구축될 수 없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멍거는 버크셔 부회장으로 굵직한 투자들을 주도했지만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기도 했다. 또 데일리저널코프(DJC) 회장겸 발행인이자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 이사, 자선사업가, 건축가이기도 했다.
올해초 그의 순자산은 23억달러(약 2조9800억원)에 이른 바 있다.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는 버핏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래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멍거는 1984~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근거지를 둔 보험사 겸 투자회사인 웨스코파이낸셜 회장겸 CEO였다. 그러다가 버핏의 버크셔가 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버핏의 버크셔에 합류했다.
버핏은 멍거가 흑자 회생이 가능한 양질의 기업을 싼 값에 사들일 줄 아는 높은 안목을 가졌다고 칭송해왔다. 버핏의 버크셔가 인수하면서 공식적으로 버핏과 한 팀이 되기는 했지만 멍거는 훨씬 이전부터 버핏에게 투자 조언을 해왔다.
1972년에는 버핏을 설득해 당시 2500만달러에 캘리포니아 사탕 업체 시스캔디스를 인수하록 했다.
당시 연간 세전 순익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시스는 지금은 20억달러 넘는 순익을 내는 알짜배기 업체가 됐다.
멍거는 1924년 1월 1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지역 유지였다. 버핏처럼 멍거도 어려서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했다. 그는 17세에 미시건대에 들어갔고, 2년 뒤인 1943년 육군으로 복무했다. 군에서는 그를 패서디나의 캘리포이나공대(칼텍)에 보내 기상학을 공부하도록 했다.
멍거는 칼텍에 다니던 중 1945년 결혼했고, 1948년에는 하버드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멍거는 이후 캘리포니아로 다시 거주지를 옮겨 1962년 로펌 멍거, 톨스 앤드 올슨과 함께 투자회사 '휠러, 멍거 앤드 코'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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